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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학

역학의 정의와 연구의 고전적 사례

by 은어리 2023.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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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의 정의

1.역학의 정의: "인간 집단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관한 연구"를 의미한다. 초기 역학(學)은 전염병이 창궐했던 시대에 이를 예방하고 관리할 목적으로 발달하여 온 학문이기 때문에 역학연구의 내용은 전염병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의과학의 발전과 환경위생의 개선 등으로 인하여 전염병은 효과적으로 예방되거나 관리되는 반면 환경오염, 식이, 스트레스, 생활 습관 등에 기인한 비전염성 질환이 주요 건강 결정요인이 됨에 따라 역의 범위도 1930년대 이후부터 전염병에 한정되지 않고 비전염성 질환을 포함한 모든 생리적 상태와 이상 상태의 집단 발생으로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다. 따라서 역학의 정의는 역학자가 역학의 범위를 얼마나 포괄적으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또는 역학의 역할 중 어느 부분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J. E. Gordon은 "인간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보건학적 진단학이며, 예방 및 치료학이라는 의미에서 의학 생태학의 한 분야이다." F. G. Clark는 "인간집단의 건강, 질병, 결손, 불능, 사망 등의 분포를 결정하는 각종 요인과 상태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Greenwood는 "유행병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의학적 생태학으로써 보건학적 진단학이다." MacMahon은 "인간집단에 발생하는 질병 빈도의 분포와 이들의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이다." 제약학회에서는 "인간집단 내에 발생하는 질병의 빈도와 분포를 결정하는 요인들에 관하여 연구하는 학문이다."라고 정의하였다. 이들 정의의 공통적인 특성을 종합해 보면 역학은 인간집단에 발생하는 모든 생리적 상태 및 이상 상태의 빈도와 분포를 기술하고, 이들 빈도와 분포를 결정하는 요인들을 원인적 연관성 여부에 근거를 두고 그 발생원인 및 투입된 사업의 작동 기전을 규명함으로써 효율적인 예방법을 개발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2. 역학의 역활: (1) 질병의 자연사에 대한 기술 의도적 설계나 조작 없이 기존 자료나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여 역학적 해석을 붙여 기술하는 것을 말한다. 즉, 질병이나 건강 수준의 인적, 지역적, 시간적 특성의 분포 등을 기술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역학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자료는 질병의 원인을 찾는 가설을 제공하기도 하며, 질병이나 건강 수준의 시간적 흐름에 따르는 변화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질병의 자연사를 기술하여 임상의들에게 2차 예방의 논리적 근거를 제공하고 원인 규명을 위한 연구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2) 질병 발생의 원인 규명 질병 발생이나 유행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으로 역학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첫 번째 원인 규명의 역할은 잘 알려지지 않은 질병의 원인과 전파기 전을 밝혀내는 일이다. 질병의 원인을 알아야만 백신 개발이 가능하고, 전파기 전을 알고 있어야 전파의 차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원인 규명의 역할은 이미 그 원인과 전파기 전이 잘 알려진 질병의 유행 발생 원인을 찾아내어서 그 이상의 만연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한 것이다. (3) 연구전략 개발 역학연구의 대상이 인간이기 때문에 실험적인 방법은 윤리적인 면에서 큰 제약을 받는다. 그러므로 사람의 건강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어떤 특정 요인의 존재나 부재가 건강에 미치는 결과를 명백히 증명해 줄 수 있는 연구 방법의 개발이 필요하다. 역학은 원인-결과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여러 가지 과학적인 방법을 개발하는 데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4) 질병 발생과 유행의 감시 질병의 유행을 예방하려면, 항상 질병의 양적 변동이나 이상 상태를 감시하여야만 가능하다」 질병 감시에 이용되는 자료는 법정 감염병의 신고, 국공립연구소 검사 자료, 병원 의무기록, 현지 조사 및 기타 연구자료 등이 있다.

 

연구의 고전적 사례

역학이 현대적인 개념으로 학문적 체계를 갖추는 데에는 많은 학자의 노력과 긴 시간이 필요하였다. 역학 연구방법론의 정립에 크게 기여한 고전적인 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John Snow의 콜레라 연구- J. Snow의 콜레라 연구는 현재도 기술역학 연구 방법의 모범적 사례가 되고 있다. 영국의 마취과 의사인 J. Snow는 R. Koch(1843~1910)에 의해 콜레라 원인균이 발견되기 무려 30년 전인 1854년에 영국에서 크게 유행하던 콜레라의 원인 규명을 위한 연구 결과인 'On the mode of communication of cholera'라는 보고서를 출판하였다. 그는 콜레라 발생과 분포에 대한 관찰을 통하여 질병은 오염된 상수를 통하여 전파된다고 하는 역학적 가설을 세우고 오늘날 역학자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방법을 통해 이를 증명하였다. 즉, 환자 발생 장소를 런던시의 지도에다 점(spot map)으로 찍어 본 후 환자 발생이 많은 지역과 적은 지역이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이러한 지역적 차이는 식수를 공급받는 상수도원의 분포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런 역학조사의 결과로 1. 콜레라는 식수를 통해서 전파되고, 2. 그 원인이 되는 성분은 환자의 위장관을 통해 배설되며, 3. 병원 독(morbid poison)은 중식 능력이 있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토대로 "콜레라는 환자의 위장관을 통해 배설되는 특수한 성분인 병원 독을 건강한 사람이 삼킴으로써 발생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2) Goldberg er의 펠라그라 연구- 펠라그라(Pellagra)는 니아신(nicotinic acid)의 결핍에 의한 질병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스페인의 Casa가 1735년에 이 병을 Mal de la Rosa라고 독립된 질병으로 분류하여 이 병을 한센병의 일종이거나 다른 많은 피부병과 같이 전염성이 있는 질환이라고 생각하였다. 그 후 1914년 미국 보건성의 Goldberg er에 의하여 영양결핍증임을 임상실험을 통해 입증되기까지 무려 180년이 걸렸다. Goldberg er는 펠라그라의 원인을 찾고자 환자가 많은 보육원, 정신병원, 시설수용자 등을 방문하여 자료를 수집하다가 같은 시설 내에서 근무하는 의사나 간호사 중에는 펠라그라 환자가 없는 사실에서 또한 펠라그라가 동물 단백질을 섭취할 기회가 적은 가난한 사람들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에서 펠라그라가 감염병이 아니며, 어떤 영양의 결핍에 의한 질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믿게 되었다. 그는 이러한 그의 가설을 증명하고자 12명의 죄수에게 동물 단백질이 없는 식사만을 하게 하여 인위적으로 펠라그라의 증상을 갖는 환자를 만드는 데 성공하였으며, 펠라그라 환자의 분비물을 자기 자신과 부인 그리고 건강한 사람의 인후 점막에 묻히는 실험을 하였다. 그 결과 펠라그라는 이러한 방법으로는 생기지 않음을 증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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